앞일이란 정말 모른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 미리 안다면 얼마나 재미 없을까. 살아오면서 비슷한 경험을 하기에 그에 맞춘 대비를 하긴 하지만, 그것도 불확실한 추론일 뿐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도 그런 일이 가능치 않도록 미리 배려한 결과일 뿐이다. 사고란 것은 그래서 충격적이고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것은 사고였다. 그것도 엄청난 사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황홀한 충격이었다.
김포공항[그때는 김포에 국제공항 청사가 있었다.]에 도착하니 많은 여행객들이 나와 있었다.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이 섞여서 즐거운 얼굴로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무리들 속에 포함된다는 것만으로 신분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았다.
구정 차례를 지내자마자 공항으로 달려 왔으니 옷차림은 겨울 옷 차림이었다. 하지만 배낭 속에는 한 여름을 맞이하는 옷이 들어 있었다. 한 겨울의 추위를 피해서 남국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만으로 들뜨는 마음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연신 웃으면서 여행 수속을 밟았다. 해외 출장이 잦으신 아버지는 익숙하게 보딩 패스를 받고 탑승 절차를 거친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는 타이항공이었다.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려 했으나, 아버지께서 서비스가 별로 좋지 않다고 결정하였다. 우리 가족은 그저 아버지의 인솔에 따를 뿐이었다.
그간 사업에 신경 쓰느라 가족을 돌보지 못했다는 반성으로 이번 여행을 마련하셨다. 태국의 남쪽 섬에 일주일간 휴가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들떠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데 사고가 터진 것이었다.
아버지의 핸드폰이 울렸다.
대기실 창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전화를 받으시는 아버지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나는 불안을 가눌 길 없어서 아버지 뒤로 다가가서 통화 내용을 엿들었다.
“야, 임마. 오늘 내가 여행 간다고 누누이 말하지 않았니.”
“그래도 그렇지. 그런 전화 받으면 그저 돌려대야지, 그만한 눈치도 없이 무엇을 하나?”
“알았어. 준비하고 기다려”
아버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엄마를 손짓해서 불렀다.
“지난 번 수출 건으로 내한한 바이어가 다시 온다네. 내일.”
“어머 어떻게 그럼?”
엄마는 단번에 뾰루퉁해졌다.
“짜식들이, 지난 번 왔다 갔을 때 샘플하고 공장 다 보여 주었는데, 뭐 한다고 다시 와서 온다고 난리야. 할 마음도 없으면서.”
“김 전무에게 맡기면 안되요?”
“그 자식이 뭐 할 줄 알아야지. 지난번에도 한 건 캔슬 당했는데. 이번에 아주 목을 잘라야지.”
“그럼 어째요? 우리?”
“할 수 없지 뭐. 당신하고 상혁이 둘이서 우선 출발해. 나는 바이어 만나서 일 빨리 처리하고 뒤 따라 갈게”
“우리끼리 어떻게 가?”
“괜찮아, 내가 공항에 다 전화해 놓을 테니까, 걱정마.”
“그래도. 처음 가는 곳인데......”
“아냐, 별로 복잡한 곳 아냐. 기내 승무원이 다 안내해 줄거야. 내가 다 말해 놓을테니까. 그리고 호텔도 예약해 놓았으니까 걱정마. 가서 편안하게 놀고 있어. 내가 곧 따라 들어갈테니까.”
“정말 그래도 되겠어요?”
“괜찮다니까. 상혁이 너 엄마하고 잘 갈 수 있지?”
“네, 아빠. 걱정 마세요.”
“그곳은 영어 안 해도 다 통해. 가이드 나오니까. 한국말 잘하는 가이드야.”
아버지는 미안한 표정과 아쉬운 표정을 함께 지으며 다시 탑승 수속을 했다.
엄마와 나는 비행기에 올랐다. 좌석은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즈니스 석이었다.
자리에 앉자 통통하게 생긴 승무원이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아버지가 함께 못 가셔서 불안하고 섭섭했지만 처음 해외여행을 하는 즐거움에 어느 정도 묻혔다.
비행기가 이륙을 하자 설레임은 고조되었다. 엄마도 처음 하는 해외여행이라서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때까지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저 외국의 낯선 풍경을 본다는 기대감에 묻혀서, 그리고 처음 타는 비행기 여행에 들떠서 그저 모든 것이 신나는 일이었다.
처음 먹어 보는 기내식이 아주 맛이 좋았다. 엄마도 어느새 아빠 일은 잊어버리고 창을 통하여 까마득히 아래로 보이는 구름과 땅을 내려다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5시간 정도가 흐르자 비행기는 태국의 수도인 방콕에 도착하였다.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서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엄마는 하얀 민소매 원피스로 갈아입었고, 나는 편한 반바지 차림이었다. 비행기를 나오니 후덥지근한 날씨가 열대지방인 것을 알게 해 주었다. 한국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고 어느새 외국인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었다.
승무원의 안내를 받아서 태국 국내선 비행장으로 갔다. 우리가 가는 곳은 태국에서도 최 남단인 푸켓이라는 곳이었다. 타고 온 비행기보다는 작았지만 이미 승객들이 다 타고 있었다. 주로 외국인들이었다. 비행기 안에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서양인들의 체취였다. 나이가 천차만별인 사람들이었는데 하나 같이 여름 옷 차림이었다. 여자들은 핫 팬츠 차림이 많았고, 남자들은 런닝 셔츠 차림도 있었다. 엄마와 내가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지, 그들이 우리를 유심히 보았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그저 눈만 마주칠 뿐이었다.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한껏 들었다. 여행이란, 특히 해외여행이란 그렇게 피부색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더 흥미롭다. 즉 그들이 나를 모르고 나 또한 그들을 모른다는 그런 생각.
처음에는 외국인 계집애 중에 하나와 로맨스를 맺고 싶은 상상을 하였다. 하지만 내 나이 이제 겨우 스무 살. 아직 별 다른 여자 경험이 없어서 그저 그런 사귐에 마음이 있었고, 또 외국인을 만나서 그간 돈을 들인 회화 실력도 가늠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쉽지 않았다.
국내선 비행기로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날아가서 목적지에 닿았다. 하루 일정이 비행기만 타다가 끝이 날 것 같았다. 내린 곳은 더 더웠다. 추운 데서 갑자기 기온이 바뀌자 몸의 컨디션이 쳐졌다. 지도를 보니 적도에서 바로 위쪽이었다. 더위가 실감이 되었다.
공항에 나오자 조그마하고 가무잡잡한 사내가 피켓을 들고 서 있는데, 아버지 이름이 적힌 푯말이었다. 반갑다기보다는 웃음이 나왔다. 글자가 고르지 않음도 그렇고, 아버지가 이렇게 철저하게 배려하신 것에 안심이 되어서였다.
미니버스 같은 것을 타고 출발했다. 차에는 우리 말고도 외국인들이 탔다. 그들 몸에서 노린내 같은 것이 엄청 났다. 엄마는 긴 여행에 벌써 지쳐서 자리에 앉자마자 졸기 시작했다. 나는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종려나무나 팜트리 같은 나무들이 길가에 즐비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작고 검은 빛이다. 가이드가 영어로 뭐라고 이야기 하니 승객들이 웃곤 한다. 하지만 난 그들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거의 버스로 한 시간 가량을 가서 어느 호텔 앞에 세워 주었다. 바다를 바로 내려다보는 호텔이었는데 엄청 아름다웠다.
프론트를 지나서 들어가니 호텔 라운지 한 가운데가 풀장이었다. 보기에도 시원한 맑은 물이 철철 넘치도록 흐르고 있었다. 태국은 물이 흔하다. 해수면이 낮아서 어디를 파도 물이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물이 엄청나게 맑았다. 풀은 땅콩형으로 생겨서 두 곳이었다. 주위에는 벤치가 있고 간이침대까지도 있다. 주로 외국인이고 한국인은 우리 밖에 없었다. 도착한 시간이 태국시간으로 6시 정도였는데 아직 햇살이 강했다. 그래서 그런지 풀 주변 간이침대에 어느 외국 여자가 상반신을 드러내고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얼른 눈을 돌렸다, 엄마도 선그라스를 끼고 옆으로 바라보았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는데, 지배인 같이 생긴 놈이 와서 무슨 말을 한다. 태국말로 뭐라고 지껄이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때 가이드 하던 녀석이 와서 통역을 했다.
말인즉 갑자기 예약 취소한 손님이 한 팀 왔는데, 우리보고 방 하나를 양보해 줄 수 있느냐고 한다. 그래서 엄마가 아버지가 곧 뒤따라오신다고 하니, 그러면 그때 방을 다시 주겠다고 한다. 그리고 방을 안 쓰는 만큼 요금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엄마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 대신 제일 전망 좋은 방으로 준다고 했다.
방에 들어가니 넓은 창문으로 바다가 다 내려다 보였다,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였다. 그런데 방에는 침대가 더블형으로 하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우리는 그런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일단 여장을 풀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나는 먼저 반바지 차림으로 밖에 나왔다. 조금 있으니 엄마도 나오는데 반바지 차림이었다. 하늘색 반바지가 멋지게 어울렸다.
그러고 보니 엄마도 외국인 못지않게 몸매가 좋았다. 집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그렇게 변화를 주고 보니 엄청나게 달라져 보였다.
“와우. 엄마도 굉장히 날씬하네”
“호호, 정말?”
“응”
“동네에서 이렇게 입으면 욕을 먹겠지?”
“여긴 아는 사람 없으니 괜찮지 뭐. 외국인들은 다 벗고 있던데”
“너도 봤니?”
“응”
멋진 식사를 하고 수영을 하기로 했다, 엄마도 헬스에 다녀서 수영을 좋아한다. 나도 수영은 좋아 했다.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와서 풀장에서 멋지게 한 바퀴 돌았다. 그때 엄마가 수영복을 입고 방을 내려오고 있었다. 노란색 비키니였다. 알맞은 키에 적당한 몸매가 멀리서 보니 아가씨 같았다. 그간 늘 헬스장에서 산다싶더니 역시 효과가 있었다.
풀장으로 오자 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었다. 엄마는 큰 타월을 가지고 수영장 근처 벤치에 앉았다. 어느새 저녁인데도 날씨는 더웠다. 풀의 물이 시원했다.
“엄마 물에 들어오지요.”
“응, 차지 않니?”
“아니, 아주 시원해요”
엄마는 수영 캡을 쓰고는 조심스럽게 풀장의 물에다가 손을 담구었다.
“별로 차지 않네”
“응, 아주 시원해, 물도 깨끗하고”
“그래. 아빠가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일 끝나고 오시겠지요.”
첫 날은 그렇게 수영을 하고 보냈다.
긴 비행기 탑승과 저녁 수영으로 인해서 방에 들어오자 말자 정신없이 잠에 곯아 떨어졌다. 아침에 눈을 뜨니 수영복이 방바닥에 널려진 채였다.
“일어났니?”
“아침 먹으러 가야지요.”
“난 피곤해. 좀 더 잘래. 너 혼자 먹구 와”
나는 간단히 세수를 하고 방을 나왔다.
호텔 음식은 아주 먹을 만했다. 모두들 해변으로 나갔다. 자리를 가지고 야자수가 우거진 해변으로 가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방으로 가서 엄마를 깨웠다.
“잠만 자려고 여행왔어요? 일어 나요. 해변이 참 좋아요, 모두들 나가는데 같이 가요.”
“그래, 알았다”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한참 후에 엄마나 나왔다. 반바지를 입고 비치가운을 걸쳤다. 선탠 크림을 발랐는지 피부가 번질 거렸다.
해변에는 햇살이 강열했다.
피부가 벌겋게 된 외국인들이 물 속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었다. 남여 8명정도였는데 하나같이 여자는 노브라였다. 예쁜 가슴을 내놓고 뛰고 놀았다.
주위를 돌아보니 여자들은 거의가 다 가슴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바다는 물이 깊지 않았다. 파도도 없고 해변에서 거의 1키로까지 가도 물이 배꼽 정도 밖에 오지 않았다. 바닷물 속에서 한창 수영을 하다가 해변으로 나오는데 엄마도 야자수 그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브래지어를 한 여자는 엄마밖에 없었다.
“엄마, 다른 여자들은 전부 다 가슴을 내 놓았는데 엄마 혼자만 하고 있네”
“호호, 그러네. 저 사람들은 가슴을 내놓고도 부끄럽지 않은가바”
“전부 다 벗으니 안 부끄럽지 뭐. 엄마도 벗어 봐요. 히히”
“어머 얘가, 창피하게스리”
“뭐가 부끄러워요. 아는 사람도 없고, 모두 벗었는데 엄마만 입고 있으니 더 이상하다”
“괜찮다.”
엄마는 아직 쑥스러운 모양이었다.
“바다 물에 들어가 봐요. 물도 따뜻하고 깊지가 않아.”
“그래?”
엄마는 일어서서 천천히 바닷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자리에 누워서 몸을 말렸다. 별로 춥지도 않고 아주 기분이 좋았다. 엄마의 노란 수영복이 물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였다.
나이는 사십이 넘었지만 별로 군살이 없고, 다리도 미끈하니 각선미가 돋보였다.
장난기가 발동하였다. 그랬다. 처음에는 순전히 장난기로 시작했다.
엄마가 점점 바다 멀리 헤엄쳐 나갔다. 아마도 바다가 얕은 것에 안심을 한 모양이었다. 해변과 바다에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그들은 서로 키스를 스스럼없이 했다. 영화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처음엔 신기하다가 곧 적응이 되었다. 그들만의 문화이고 행동 양식이라고 보아 넘기니 약간 부러운 마음까지 생겼다.
나는 기껏 대학 미팅에서 나이트 가서 손이나 잡거나 짧은 입술의 스침 정도가 고작이었다. 여자는 젖가슴을 남자의 가슴에 밀착시키고 진하게 포옹하고 있는 커플들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하나도 부자연스럽거나 추하게 보이지 않았다.
수영을 하다가 일어서서 키스를 나누거나 애무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주로 젊은 유럽인들이었다. 나중에 들으니 형편이 좀 딸리는 유럽인들이 겨울 바캉스를 비용이 저렴한 아시아에서 보낸다고 하였다.
나는 멀리 돌아서 바다에 들어갔다. 해변은 항아리같이 생겼다. 주위는 온통 짙푸른 야자수로 한껏 풍광을 더해 주고 있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국내의 아름다운 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는 태국이 부러웠다.
바글바글한 사람들 가운데서 아시아인이라고는 현지 종사자들과 우리 모자뿐이었다. 외국인들은 약간 우월한 듯한 자세로 우리 모자를 눈여겨보지도 않았다. 나는 바다에 들어가서 엄마 쪽으로 헤엄을 쳐갔다. 바닷물이 아주 온난하고 기분이 좋았다.
꽤 멀었다. 한참을 헤엄쳐서 가니 엄마가 앞에 보였다. 바닷물이 맑아서 잠수를 해도 다 들여다보였다.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것이 보일정도이니 그 맑은 정도는 짐작이 갔다. 청정 무공해 바다였다. 하지만 엄마는 그저 수영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내가 다가가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슬쩍 잠수를 해서 엄마의 뒤로 접근했다. 물속에서 노란 수영복이 한층 더 짙어 보였다. 엄마의 비키니 브래지어는 가슴에서 등으로 끈을 묶은 형태였다, 국내에서는 감히 입을 엄두를 못 낼 것이지만, 여기서는 그저 보통이었다. 젖가슴을 드러낸 외국인들에 비하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팬티도 그들은 히프가 다 들어나는 아주 짧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엄마가 머리를 물 위로 내고 숨을 들이 키고는 다시 수영을 하였다. 그때 나는 잽싸게 엄마의 곁으로 접근하여서 엄마의 비키니 매듭을 풀어버렸다. 물에 젖은 비키니가 잘 풀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렵지 않게 풀렸다. 갑자기 당한 행동에 엄마가 깜짝 놀라서 물에서 허둥대다가 짠 바닷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서서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난 이미 잠영을 하여서 멀어졌다.
“야, 성혁아. 이리 못 가져와?”
엄마가 급해서 소릴 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