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아저씨 내가 아저씨를 만난건 한달전쯤.. ? 정도 될것이다
부모님이 시골에 내려가는동안 나는 집에 남기로 했다 .. 특별히 이유가있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고싶어서 였을것이다
몇시간동안 집청소도 하고 티비좀 보다가 그것도 지루해지자 컴퓨터를 켰다 처음에는 인터넷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게시판 곳곳에 연인이야기 이성심리법 등이 적힌것들을 보자 순간적으로 외로움이 밀려왔던거같다
지금까지 동급생 또는 연상오빠들과 사귀어봤지만 사랑은커녕 어설픈집착과 악세사리용 으로 이용되어버렸던거 같다 .. 그런것들이 싫어서 혼자 생활한지도 꽤돼었던거같다
그냥 무심코 메신저 체팅방을 돌아다니다 한창 사춘기고등학생이 들어가서 그런지 남정내들의 쪽지가 끈이질않았다 . 한번씩 쑤~욱 읽고 편지를 하나씩 닫고있는데 다정한 편지한장이 날라왔다
『 이봐 학생~ 이방 불전건한방이야~ 학생이 들어오기에는 좀 안좋은데 같은데 ^^ 』
지금생각해보면 아주 어설픈쪽지다 ..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 혼자 이런 채팅해본적은 없었으니깐 처음에는 다정한 쪽지를 보내지않는다 . 공격하는건 상대방이니깐
『 알고들어 온거에요 .. 그냥 단지 심심해서요 신경쓰지말고 노세요 』 『 아 그렇구나 ^^ 그럼 여기서 기분풀다갔으면 좋겠어 』그냥 이런 친절한 쪽지가 궁금해서 그사람의 정보를 봤다 ..
나이는 32살 지금 이 체팅방의 방장이었다 .. 생각했다 .. 나에대한 친절만이 아닌것을 알았다 방장의 의무로 들어온사람을 한명한명 체크하는것 이라는 생각이들었다 .. " 원래부터 친절한분 " 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머리속에 들어와버렸다 .. 『 들어오는 사람 한명한명 체크하시는거에요?? 근데 안그럴거 같은분이 왜 이런방 만드는거에요 ?? 』
『 나도 너랑 같아 ^^ 스트레스 해소 쯤으로 하고있는거야 요즘 쌓인게 많거든 ^^ 』 『 혹시 아직 결혼 안하셨어요?? 나이가 꽤 있으시던데 뭐하시는 분이세요?? 』
『 결혼 했었어 얼마전에 이혼했지만 .. 애두 있다 ~! 하는일은 뭐 그냥 회사다녀 』 유부남도 모자라 이혼남이다 .. 하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전혀들지 않았다 ..
그렇다고 몇장의 쪽지로 마음속 깊은곳까지 자리잡게 하지는 못했다
30분정도 동안 이런저런 질문들을 주고 받았다 .. 차츰차츰 그 아저씨의 쪽지가 아까보다 늦게 도착한다는것이 느껴진다 .. 그리고 10분정도 후에는 애봐야한다며 그만 나가겠다고 했다.. 나는 나도모르게 연락쳐를 그에게 남겼다 ..
나도모르게 연락을 기다려지기 시작했다 .. 전화하겠다는 말은 들은건 아니지만 꼭 연락이 올것만 같았다 . 그리고 한시간쯤 지나자 연락이왔다
" 아.. 여보세요?? 혹시 아까 체팅방에 계시던분 맞으세요 ?? " " 네 저에요~ 애 는 ?? " " 아~ 그래 애는 재웠지 , 근데 이시간에 전화해두 되는거야 ?? " " 네 식구들 시골 내려가서 혼자있어서 괜찮아요 "
...... 침묵이 무르읶었다 .. 딱히 뭐라고 할말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기다리는동안 질문이라고 생각할걸 후회하고있다 " 아.... 혹시 애키우는거 안힘드세요 ?? " " 웅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좀 견딜만해 ! "
" 외로우시겠다 ... " " 그럼 그니깐 체팅방 만들어서 거기에서 풀고있지 하하 넌 좋겠다 한창 남자들 사귈때 아냐 " " 그렇긴 한데 마음에 드는남자가 있어야죠~ "
나는 그전에 남자와 교제를 할때도 내가먼저 교제를 신청한 적은없었다 더불어 사소한데이트 역시 내가먼저 가가고 한적또한 없었다 근데 왠지 이사람은 내가 가까이 하고싶다는 욕구가 생겨나길시작했다
" 아까 쪽지로 보니깐 가까운데 사시던거 같은데 .. 한번 보고싶어요.. 애기가 .. " " 아.. 애기 .. 우리 아들 이뻐 보면 깜짝놀랄껄 " 대화가 더이상 진전이 되질않자 아저씨가 먼저 끈으려는기색이 보였다
" 그럼 일찍자구 .. 다음에 너 시간날쯤에 연락한번 더할께 ... " " 저기.. 아저씨 잠깐만요.. 나 시간 내일하고 모례까지 밖에 없는데... 내일 바빠요? "
결국 말해버렸다 내 머리속에서 입까지 어떻게 전달되어 소리를 냈는지 도저히 알수가없다
" 나야 안될건없지 그래 그럼 내일 전화줄래? 나는 7시 넘으면 아무때나 괜찮은데 늦은시간인가? "
" 아니에요 저도 그쯤되야 학교 끈나요 .. 그럼제가 연락드릴께요 지금 찍힌 곳에다가 전화하면되죠:? "
" 응 그래 그럼내일보자 ~! "
자는 동안 생각을 해봤지만 아무래도 민망하다 내가너무 적극적이었던거 같았다 굳이 그럴필요는 없었던거 같지만 그때 기분이 그랬던거 같다 자면서 부끄러워서 눈을 뜰수가없었다 괜히 짜증어린소리를 내며 이불을 뒤척였다
다음날 학교에서 내내 그생각만했다 ..나가야할까 말아야할까 .. 그런 고민부터 그다음은 입고나갈 복장부터 속옷까지 고민하고 있었다 .. 학교가 끝나자마자 나는 집으로 달려갔고 바로 샤워부터 시작했다
속옷은 분홍색으로 실크가 들어가있는것으로 골랐다.. 너무 어려보이는것도 싫었기때문에 귀여운 이미지가 보이는옷은 피했다 .. 그렇다고 무턱대고 어른스럽게 입어봤자
30대가 보면 그냥 웃겨보일것 같기도했다 그래서 타이트한 바지와 타이트한티 그리고 쟈켓을 걸치고 약속장소로 나갔다 30분정도 빨리나왔다 .. 기다려본적이 별로없어서인지 매우 지루했다
있는돈으로 어린이용가게에 들어갔다 빈손이좀 뻘쭘했나보다 비싸보이지만 가격은저렴한 장남감을골라 포장을 하고 다시약속장소에 기다리니 전화가 왔다 ..
멀리서 남자아이와 아빠로 보이는 사람이 보였다 .. 첫인상은 그냥 상상했던 대로다 .. 지극히 평범해보이는사람 .하지만 생각보다 말은잘 풀어나갔다 .. 화제 거리가없으면 애가 화제거리가된다
선물을 주니 좋아 팔짝팔짝 띄는 애를 보니 나도 뿌듯해진다 아저씨가 고맙다며 답례로 밥을샀다 아저씨는 소주한병을 주문했는데 부부인줄 알았다 내 잔도 주는것이다 .. 아저씨는 술마셔본적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당연하다고 했다 오히려 그런질문하는게 실례라고 충고해주었다 기분상 한병정도만 마시고 우리는 자리를 일어났다 시간은 9시 쯤 " 음.. 시간이좀 늦었는데 들어가봐야 하는거 아니야 ?? "
" 어제두 말했는데 오늘하구 내일밖에 시간없다구.. 저랑있는게 싫으세요 ?? " " 아니 그럴리가~ 그냥 혹시나 걱정되서 " " 그럼 염려말구 좀더놀아요~ " " 어디 가고싶은데 있니 ?? "
공원으로 갔다 날씨가 꽤 좋았고 애 를 가운데두고 애손을 나란히 붙잡고 걸으니 내가꼭 엄마가 된기분이었다 .. 근처에 아이스크림을 사서 나란히 먹으니 정말 기분이 맑아지는듯한 느낌이었다 .. 굳이 화제가 될만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즐거웠고 정말 한층더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 밤10시30분쯤.. " 그럼 이제 집으로 들어가 . 오늘 정말 즐거웠어 " " 난좀 아쉽다 .,, 집에 가면 혼자있어서 그런가 ?? "
" 음 정그러면 우리집에서 차라두 한잔하구갈래 ?? " " 음..... 좀 늦었긴한데 그래두 궁금하네 어떤집일까 ? " 별로 민망함은없었다 정말 우리집가듯이 발걸음이 그랬다
아저씨 집에 들어가니 아담하고 잘꾸며진 집이었다 .. 아이를 생각해서 그런지 집전체에 아동분위기가 흐르고있었다 ,, 군데군데 치워줄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그릇들이나 남자옷 속옷 등등 사발면그릇들이 종종눈에 띄곤했다
" 흠흠 역시 남자집이네~ "
" 그.. 그렇지? 남자집이야 다이렇지모 하하 , 잠만 기달려봐 금새 깨끗해질꺼야 "
차를마시면서 집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봤다 아기방은 그래도 자주 닦아주는지 깔끔하지만 거실이나 침실은 군데군데 먼지가 많이 묻어있는것이 느껴졌다 ..
" 이그 안돼겠어 걸레어딨어?? "
" 아냐 됐어 그냥나둬 내가치울께 "
" 안돼 이거 먼지를 다 애가다 마시는거야 보일때 내가치워놔야지 "
쟈켓을 벗어놓고 걸레를 빨고 바닥을 한번씩 닦았다 .. 힘들어서 그런지 냉수한잔 마시고 티비를 보려고 쇼파에 앉았다 .. 근데 무의식적으로 너무 바싹 붙어앉아버렸다 .. 잠시동안 침묵이 흘렀다 티비서 떠느는 소리는
아에 들리지도 않았다 .. 두사람다 침넘어가는소리뿐.. 조용히 아저씨가 내손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