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제가 잘 쓴다곤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개연성도 없구요. 그냥 저의 무거운 심정을 글로 풀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끄적거릴 따름이랍니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너무 앞뒤가 안 맞다거나, 내용이 이해가 안되시더라도 너그러운 용서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소설을 쓴다고 생각하기보단 상상을 씨부린다고 생각하면서 타자를 칠때가 많거든요
아저씨는 아니지만 독신주의자이며 공대를 졸업 후 열쇠수리공이 된 30대의 그는 스스로 골백번을 생각해봐도 두말할 것 없는 스토킹 체질이 있다.
스토킹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특정한 여성을 최소한은 열렬히에서 최대한은 광적으로 사랑하는 마음가짐자세>에서 비롯되어 나타나는 인간행동양상이라면 그는 능히 스토커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다 못해 반드시 수좌에 앉을 인물이다.
영화광이기도 한 그가 유난히 좋아하는 장르 두개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맨스> 와 <스릴러> 이다.
로맨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도 저런 멋지고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해보고 싶은 이성적이자 순수한 지성적 마음가짐에서 비롯되는 것이요, 스릴러 에 목매는 건 원초적인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느껴지는 자신의 내면의 짐승같은 충동을 자극해대는 육욕적 꿈틀거림의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최고 느와르이자 스릴러물의 걸작이라고 여러 사람들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워주는 영화 <살인의 추억> 을 보았을 당시 그의 감상은 묘한 것이었다.
그는 페티서이자 본디지 매니아였다. Hogtied 자세로 결박되어져 창백한 종아리와 녹색의 풀잎들을 덕지덕지 희디 흰 발바닥에 붙인채 숨을 떨어뜨린 지 오래인 여자애의 시체가 스크린에 잡혔을 그 때에..
그의 눈에선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자지는 팽창할대로 팽창해 바지춤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었다.
젊디 젊고 고운 얼굴의 여자 희생자의 죽음을 대하면서, 파릇한 나이에 꺼진 촛불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인해 참을수 없이 터진 눈물이었었다.
눈자위를 붉히고 콧잔등이 아리면서도 시선은 본능적으로 스크린에 잡힌 결박 자세와 예쁜 종아리, 하도 창백해서 더할나위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하얀 발바닥을 뚫어져라 바라보게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 육체에선 자연스럽게 여겨질정도로 발기되는 자신의 자지.. 그 크고 굵으며 딱딱한 자지...
이성과 본능은 흔히 냉과 열로 비교된다. 냉과 열이 부딪히면 보통은 냉의 승리라고 한다. 그러나 누군가 그에게 만약 <어느 쪽이 우위였냐? >는 질문을 던졌다면 그는 선뜻 대답할 자신이 없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영화 내에서 살인자가 벌인 행동을 완벽히까진 아니더라도 조금이나마 더 파악하기 위해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을 극장에서 돈을 줘가며 보고 또 보고 또 또 보아댔다.
자신과 겹치는 취향도 있었고 아닌것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역시 <살인> 에 대한 문제이다.
그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어떤 <특정한 취향>.그가 가장 좋아해마지 않는 취향들이 몇가지 있다. 그는 그걸로 여자를 살해해보고 싶다는 판타지적 상상까지도 해본적이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상상일 뿐이었다. 만약에 기회가 닥치더라도 그걸 진짜로 실행에 옮기려는 마음을 그는 먹어본 적이 없었다.
특정한 취향이라는 건 일반인이 얼핏 들으면 <농담이지?> 라고 일축해버릴 만한 수준의 것이었지만....
그는 <예쁘거나 귀여운 여자를 납치해서 못 움직이게 결박한 후 간지럽혀 죽여보고 싶다>는 상상을 무시로 하는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