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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의 추억 - 2부
최고관리자 0 41,957 2022.11.06 22:34
마사지의 추억마사지의 추억 2 화장실 세면대에서 찬물을 세게 틀어 양 손을 한참동안 흐르는 물에 맡겼다. 지난 한 시간의 기억들이 빠른 속도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비누칠을 양손 팔꿈치까지 듬뿍하고 다시 흐르는 물로 오일을 씻어냈다.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하고 카운터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 보니 저만치 원장과 계산하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정말 만족스럽죠? 저 선생님 실력이 매우 좋아서 손님들 반응이 좋아요. 호호호 ” ‘내가 여기에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호들갑이야.’ “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는 좀 더 길게 받아볼께요.” 짙은 연두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현금을 건네고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는다. “예약 전화 꼭 주시고 오시구요. 조심히 가세요.” 원장은 뭐가 좋은지 연신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님을 배웅한다. 손님이 나가고 나서 원장은 나에게 만 원짜리 한 장을 내민다. “팁이야. 손님이 아주 만족스럽대.” “저 손님 돈 많아 보이더라. 이쁘고 몸매도 좋구” “머 드시고 싶은 거 있나요? 여기서 첫 팁인데 음료수 쏠께요” “아이~ 됐어. 좀 쉬어” 나는 직원 휴게실로 가서 노크를 했다. 남자 직원은 나 혼자라서 이렇게 예의를 차려줘야 한다. 별다른 대꾸가 없어서 문을 열어보았더니 민정샘과 지영샘이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끝났어? 한 시간짜리? 같이 밥먹자” 지영샘이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40대 후반의 그녀도 이 샵에 온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팁 받았어요. 음료수 사줄께요.” “오빠 오늘 공치는 줄 알았더니 팁도 받았네. 난 카페라떼 ” 일 년 넘게 이 샵에서 일한 스물여덟 민정샘이 반찬을 준비하며 씨익 웃어준다. ‘두 사람 모두 성격이 좋은 편이라서 얼마나 다행인가.’ 억센 남녀가 많은 이 바닥에서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남자관리사인 셈이다. 이 샵은 단가가 좀 비싸고 손님이 많지는 않은 곳이라서 직원이 자주 바뀌었다고 했다. 단골이 어느 정도 확보되기 전까지는 돈벌이가 시원찮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특히나 남자관리사는 항상 그렇듯이 여자관리사보다 적게 일하기 때문에 오래 버티는 사람이 없었다고 했다. 나는 오히려 그 점이 맘에 들어 이 샵을 선택한 것이지만 돈벌이가 너무 안되면 어쩌나 최근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다행히 원장은 나를 맘에 들어 했고 적극적으로 여자 손님들에게 받아보라고 권해줘서 우선 한 달은 버텨볼 심산이었다. ‘괜찮은 여자 마사지 했으니 이제 여기서 운 좀 있으려나?’ 한가했던 오늘 두 여자 선생들은 각자 2명씩 관리했고 나는 일 하나 했을 뿐이지만 만족스러운 하루다. ‘돈벌이보다 이런 기분이 좋아서 이 일을 계속 하는지도 모르지’ 샤워를 하고 베드에 누워 마사지를 받던 그녀의 매끈한 몸매를 떠올리면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2주전 이 샵에 온 뒤로 남자 손님을 마사지 한 적이 없다. 면접 볼 때 원장은 내가 남자 손님 마사지는 거의 하지 못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대신 여자 손님은 최대한 설득해서 넣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에 돈벌이가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않을 뿐, 남자 손님은 남자 관리사를 대부분 싫어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돈 주고 남자관리사에게 받지 않으니깐 말야.‘ 여자 손님이 여자 관리사를 싫어하는 경우는 드물거니와 남자관리사를 마치 가까이 하면 안되는 짐승처럼 취급하는 경우는 제법 있다. 따라서 한국 마사지 시장에서는 여자 관리사가 많이 유리하다. ‘때문에 실력도 없으면서 제멋대로 구는 여자관리사가 많지.’ 원장의 방침처럼 남자 손님을 여자 관리사가 마사지해야 재방문율이 높다. 남자 손님을 남자관리사가 마사지 하면 다시 올 확률이 낮다. 물론 예외적으로 압을 매우 세게 받는 남자손님은 본인이 게이가 아니어도 압을 잘 넣는 남자 관리사를 선호하기도 한다. ‘한국 남자들은 참 관대해. 남자 관리사가 관리해준다고 하면 나 같으면 여자로 바꿔달라고 할 텐데. 뭐가 부끄러운지 말도 못하고 인상 팍팍 쓰면서 마사지를 받나 몰라?’ 어차피 남자 관리사들도 남자손님 마사지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는 게이관리사 말고 없다고 보면 된다. 그냥 돈을 더 벌려고 남녀 안가리고 하는 것일 뿐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게 자연의 이치 아닌가? 한동안 돈벌이는 안되겠지만 내 속으로는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 ‘통장 잔고에 여유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지. 쩝’ 자연스레 여자 혼자 오는 손님들 위주로 일을 들어가게 되었고, 여여 혹은 남녀 커플이 왔을 때도 원장의 자연스러운 음양의 조화라는 말 빨로 손님이 거북해 하지 않으면 민정샘 또는 지영샘과 관리 들어가서 여자 손님을 마사지 했다. 물론 손님이 극구 싫다고 하면 관리를 못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그 때는 다른 여샘이나 원장이 들어가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싫다는 손님에게 강요할 수는 없으니깐’ 여느 때처럼 청소를 끝내고 달력을 보고 있는데 보통 오후 2시쯤 출근하는 원장이 오늘은 오전 11시에 샵에 들어선다. “왠일이세요. 이렇게 빨리오시구” “커플 손님 예약 있어서 좀 일찍왔어. “원장님하고 저하고 들어가나요?” “아니 지영샘 거의 도착했대. 둘이 들어가” 잠시후 지영샘이 편의점 아이스커피를 입에 물고 들어왔다. “굿모닝. 굿모닝.” 머가 좋은지 그녀는 손을 살짝 흔들며 싱글벙글이다. “손님도 거의 왔대니깐 빨리 일 들어갈 준비해” “코스는요?” “건식 90분” “네” 지영샘은 직원 휴게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조금 타이트한 티셔츠 위로 도드라진 그녀의 가슴이 당당해 보인다. “어서오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커플 룸에서 대화를 하며 준비하고 있는데 카운터에서 원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후 남녀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족욕을 한다. 원장은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여 손님들을 웃음짓게 하고 있었다. “어. 저 남자 손님이네. 근데 여자 친구가 바뀐 거 같어” 지영샘이 손님들을 힐끗 보고 오더니 나에게 입을 삐죽거리며 말한다. “저번 여자는 별로더니 이번엔 괜찮네. 짜식” “남자 덩치 크던데 괜찮겠어요? 샘” “저 사람 압 세게 안받어서 괜찮더라구. 나에게 몇 번 받았거던” “아. 그래요” “혼자와서 받으면 나를 슬쩍슬쩍 만지기도 해” “가만 놔뒀어요?” “귀여워서 냅뒀지 머. 살짝 만지는 건 그래도 양반이니깐. 팁도 잘 주는 편이야” 조그만 그녀가 팔짱을 끼고 베드위에 앉아 나를 쳐다본다. “내가 저 녀석 고추 세워 볼테니 잘 봐둬.” “크크크 샘도 참” “여자 친구가 있어서 좀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말을 마치고 지영샘과 족욕실로 가서 손님의 발을 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여자 친구가 압을 세게 받는 걸 싫어하는데......” 여친의 발을 닦아주는 나를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던 남자가 한마디 툭 뱉는다. “에휴. 이 선생님 부드럽게도 마사지 잘하는 분이에요. 걱정마요. 호호호” 지영샘이 원장이 끼어들기 전에 받아친다. ‘압이 문제가 아니라 남자관리사라서 싫다고 말해라. 이 쉐리’ “자기 괜찮겠어? 싫으면 선생님 바꿔달라고 하면 돼.” 이런 일이야 종종 있어 익숙하지만 좀처럼 관대해 지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쉐리. 지는 여자 밝히면서 이기적인 새끼’ 나는 속으로 욕했지만 억지웃음을 지으며 여자 친구의 대답을 기다렸다. “괜찮아. 남자샘들이 오히려 시원하게 마사지 잘 하시더라. 걱정마. 자기” 여친은 나를 쳐다보고 자기 남친에게 안심하라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옆에 서있던 원장이 안도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지영샘이 저놈한테 여자 친구 바뀌었냐고 물어보면 어떨까나?’ 룸으로 손님을 안내하며 개콘에 나올법한 장면을 상상해보았다. 남녀 커플이 왔을 때 남녀 관리사가 배정되어 들어가게 되면, 여자관리사가 여자 손님을 남자관리사가 남자 손님을 마사지 하는 게 대부분이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 그렇게 해야 자기 여자를 아끼는? 남자 손님들의 불만이 적어서라고 하지만 솔직히 억지스럽다. 남자 손님이 겉으로 내색은 안해도 표정을 보면 자기 발을 닦아주는 나를 향해 불쾌해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저기 그냥 반대로 해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쿨한 남자 손님이 드물다. 남자관리사가 싫다면서 자기도, 여자 친구도 모두 여자관리사로 해달라고 하는 남자가 많다. ‘물론 이렇게라도 처음부터 요구하면 양반이고 솔직한 상남자지.’ 괜히 여자 눈치 보느라 말도 못하고 남자 관리사에게 인상만 쓰면서 눈빛과 표정으로 신경질을 낸다. 결국 본인이 남자관리사에게 받겠다고 희생? 하는 것이지만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여자들은 남자가 남자를 엄청 싫어하는 것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심지어 여자 관리사들도‘ ‘이 놈도 아마 여친을 위해 희생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아쉽구나. 오빠가 꼭 안아줄까 했는데 이 자식아.’ 베드에 엎드린 여자 손님의 머리칼을 위로 쓸어 올렸다. 남자는 뭐가 걱정인지 연신 베드에서 고개를 들어 여자를 쳐다본다. ‘목도 짧은 놈이 신경 거슬리게 하네. 좀 쳐 박고 있어줄래?’ 눈치 빠른 지영샘이 수건을 펴서 남자의 뒤통수를 덮어버린 후 나를 보고 씨익 웃는다. ‘수건을 치우면서까지 쳐다보진 않겠지’ 여자 관리사들은 덩치 큰 남자 손님을 마사지 하는 것이 힘들어서 여자 손님을 고집하기도 한다. 그냥 덩치가 작은 여자를 잡고 마사지 적당히 하면서, 몸 편히 쉽게 벌어보자고 하는 것이다. 남자관리사보다 수입도 훨 좋은 여자샘들이 너무 이기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원장의 방침이 없었다면 지영샘도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까나’ 원장들이 이런 것을 알면서도 여자관리사 편의를 봐주느라 남자 손님에게 맘속으로 미안해 할 뿐이다. 만약 여자 관리사 두 명이 배정 되면 한 번씩 돌아가면서 남자 손님을 마사지해야 한다. 암묵적인 룰이긴 하지만 이것도 카운터에서 교통정리를 잘해야 별 탈이 없다. ‘여자 관리사끼리도 크게 싸우기도 하니깐’ 여자 관리사들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원장들이 비위 맞춰주느라고 남자관리사를 무시하거나 또 뽑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 손님을 위한다면 음양의 조화를 내세워 반대 성으로 마사지 받게끔 잘 유도해야 되는 거고 이것을 잘하는 원장이 훌륭한 거지만......드물다는거.’ 사이즈가 다소 큰 분홍색 반팔, 반바지를 입은 뒷모습을 보며 롱타월로 전신을 덮어주었다. 그녀의 허리부근에 양손을 얹어 허리와 천골을 누르면서 여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허리가 안 좋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디가 많이 아프세요?” “목, 어깨, 허리, 엉덩이, 다리...어~~~~.....꺄르르 꺄르르 ” “다 아프신 거네요.” 본인이 생각해도 우스운지 여자가 큰소리로 베드 얼굴 구멍 속에서 웃는다. “신경써서 잘해주세요.” 남자 놈이 귀에 거슬리는지 그새 한마디 끼어든다. 나 역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남자의 뒤통수를 쏘아보았다.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90분은 내 애인이다.’ “아프시면 말씀해 주세요. 살살할께요” 이런 남녀 커플이 왔을 때는 여자 손님과 대화를 많이 해봐야 좋을 게 없다. ‘살살이라. 그냥 대충 해줄까나.’ 피곤한 생각이 들면서 짜증이 몰려온다. 벽시계의 시간을 체크한 후 심호흡을 천천히 했다. ‘그래도 성의를 보여야지’ 까무잡잡한 피부의 그녀는 남자와 정반대로 작고 마른 체형이다. 양손을 베드 아래로 떨어뜨린 그녀의 등에 손바닥을 대고 어깨에서 허리까지 다림질을 하듯 몇 차례 쓸어주었다. ‘브래지어를 안해서 매끈하군. 엎드린 폼이 마사지를 좀 받아본 모양새.’ 다시 머리칼을 아래로 쓸어주다가 살며시 그녀의 가냘픈 뒷목으로 양손을 옮겼다. “여자친구 너무 이쁘네요. 능력남이셔. 호호호“ 지영샘은 남자의 견갑골과 주변을 팔꿈치로 대충 누르며 남자와 대화를 한다. “이쁘면 머해요. 성격이 아주......” “내가 머 어때서? 이정도면 아주 좋은 성격이지. 안 그래요?‘ 나한테 물어보는 것 같긴 한데 대답하기가 귀찮다. “어휴 얼굴도 이쁘고 성격이 아주 시원시원. 뭐가 문제야? 호호호” “몰라서 그래요. 쟤. 한 성깔해요.” “흥. 말 걸지마. 나 조용히 마사지 받을 거니깐” “그래. 난 떠들면서 받을꺼다. 칫” 남자가 옆으로 손을 뻗어 여친의 손등을 툭 치고 빠진다. “아파. 이 돼지야” “호호호. 이 정도면 건장한거지 무슨 돼지야. 호호호” ‘돼지거든요. 샘’ 하마터면 입 밖으로 말이 나올 뻔했다. ‘지영샘 오늘도 말 많네.’ 나는 관리 중에는 별로 말없이 집중하는 스타일이라서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계속 주거니 받거니 말이 오갔지만, 어느 순간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니 혼자 왔다면 참 즐거운 마음으로 할 텐데. 기분이 좀 별로다. 이쁜아.’ 그녀의 등 밑으로 티셔츠를 살짝 잡아당겨 뒷목 부위을 최대한 노출시켰다. 엄지손가락을 부드럽게 놀려 꼼꼼하게 만져준다. 목 왼쪽부분을 먼저 마사지하고 오른쪽 부분을 만지기 위해 잠시 손을 떼었다가 다시 터치했을 때 그녀의 목이 살짝 움직이며 어깨가 잠시 위로 움직였다가 내려갔다. ‘간지러운거니. 이쁜아’ 다시 부드럽게 그녀의 목을 엄지를 이용하여 마디마디 눌러주었다. 찰진 피부가 그대로 손에 전달된다. 마치 흑인의 피부처럼 탄력이 녹아든 피부다. 이 빼빼한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피부가 타고났다. ‘칭찬을 한마디 해주고 싶다만. 저 돼지가 싫어할테니.....꿀꿀꿀“ 목에서 나의 손가락이 춤출 때 그녀의 어깨도 리듬에 맞춰 위 아래로 조금씩 호응을 한다. 왼쪽 목과 어깨가 이어지는 부분부터 어깨가 끝나는 곳까지 승모근 윗쪽을 마사지 한다. 엄지손가락을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살살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기에 힘을 조금만 주고 꼼지락 거려본다. 여자의 좁은 어깨 근육과 뼈를 하나하나 느끼면서 나의 두 엄지와 나머지 네 손가락은 그녀의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중이다. 조금씩 움찔거리는 어깨를 보니 그녀도 이 상황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듯하다. 지영샘과 남자의 대화도 처음보다는 줄어들고 남자는 졸리 운 듯 대답도 건성건성 한다. 조용히 하품하는 지영샘과 눈이 마주쳤다. 졸립다는 표정을 나에게 지어보이고 그녀는 또다시 하품을 해댄다. ‘저런 남자 손님은 땡큐지. 머’ 마사지 룸이 좁으면 베드 사이가 좁아 관리사끼리 일하다가 몸이 부딪혀 상당히 불편할 수 있는데, 여기는 어느 방에서나 널찍한 여유 공간이 있어 쾌적했다. 어깨를 지나 상완의 이두근과 삼두근을 집게처럼 집으며 엄지와 네 손가락을 이용하여 천천히 이완시키자 베드 밑으로 떨어져있는 손가락이 꼼지락 거린다. 겨드랑이 안쪽으로 네 손가락을 움직여 삼각근 주변도 풀어주었다. 반대쪽으로 손을 옮겨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그녀의 양쪽 옆머리에 네 손가락을 깊숙이 넣어 두피를 긁어주듯이 자극한다. 머리 꼭대기 정수리 부근을 두 엄지로 꾹꾹 누르며 자극하고 다섯 손가락 모두를 사용하여 두피 전체를 부드럽게 긁어주며 모근을 자극했다. “사각 사각 사사삭, 사각 사각 사사사삭“ 리듬에 맞추어 마사지 한 다음 머리 전체를 움켜쥐고 살짝 잡아당기며 구석구석 모근을 자극한 다음 머리칼을 위로 쓸어 넘겨주었다. 구겨졌던 옷감이 펴지듯이 부드러운 갈색 머리칼이 자리를 잡아간다. 머리 뒤쪽과 목이 만나는 움푹 들어간 곳을 조금 힘주어 자극을 했더니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난다. ‘시원하지. 이쁜아’ 충분히 눌러주고 그녀의 왼쪽 어깨 옆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베드 밑 바닥을 향해 는 그녀의 팔과 내 왼다리가 수평으로 터치를 한다. 얇은 바지속의 내 피부도 잠시 자극을 음미한다. 남자는 잠을 자는 듯 아무 미동도 없다. 엎드려 있어서 호흡이 힘든지 잠시 기침을 하더니 다시 잠잠해졌다. 지영샘은 멍한 눈빛으로 남자의 어깨를 쉬엄쉬엄 만져주고 있다. ‘지영샘 피곤한가 보네. 어제 술 좀 먹었다고 하더니’ 그녀의 왼팔을 들고 겨드랑이 아래쪽 부근에서 내 오른쪽 엉덩이로 살짝 걸터앉은 다음 무릎 윗부분 까지만 마사지 베드에 걸치고 앉았다. 내 왼발은 바닥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의 왼팔을 살며시 원위치 시켰다. 그녀의 가녀린 팔뚝 아래에 나의 오른 허벅지 윗부분이 있는 모양새다. 견관절을 뒤로 제치는 효과를 주면서 압을 세게 넣을 때 이 자세를 취하곤 하지만, 앉아서 쉬엄쉬엄 할 때도 써먹는 자세다. 오른손 팔꿈치를 직각에 가깝게 구부리고 그녀의 견갑골과 척추 사이를 살살 눌러주었다. 각이 작으면 찍는 모양새라 압이 세게 들어가 아플 수 있다. 어깨가 좁은 그녀이기에 누를 부위가 많지 않았다. 견갑골 주위를 좁은 간격으로 눌러주다가 다시 엄지손가락으로 목과 어깨가 만나는 부위를 주물러준다. 그리고 앞쪽 쇄골 윗부분까지 당기듯이 만져준 다음 내 오른 무릎 위에 올려진 막대기 같은 그녀의 윗 팔로 살며시 넘어왔다. 겨드랑이 안쪽으로 림프절을 자극하면서 견갑골과 팔뼈를 연결하는 근육들을 하나하나 세어보듯이 엄지로 자극을 몇 차례 하니 그녀가 팔을 움직이면서 손가락으로 나의 오른 종아리를 툭툭 건든다.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상완 근육들을 살며시 집게처럼 잡듯이 마사지하자 그녀의 손이 나의 종아리를 장난치듯 살짝 살짝 잡는 게 느껴진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그녀지만 바로 옆 남자 친구는 숨소리가 색색거리는 것이 잠든 모양이다. 지영샘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벽시계를 자주 보며 지루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제 20분정도 경과했는데 남은 70분을 어찌하려고 하시나?’ ‘이쁜아. 아직도 70분이나 남았으니 천천히 즐겨보자꾸나’ 베드에서 일어나 그녀의 왼손을 열중쉬어 자세를 취하게 한다. 내 오른손바닥으로 그녀의 왼손바닥을 살며시 붙잡고 눌러 베드 위로 손이 툭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그녀의 몸은 작지만 손가락은 긴 편이다. 살며시 깍지를 끼듯이 그녀의 손가락 사이에 내 손가락을 위치해보니 그녀가 조금 힘을 주어 잡는다. ‘오랜만에 도발적인 이쁜이를 보는군’ 그녀의 허리 가운데에 서로의 손이 깍지를 끼듯이 가만히 있고 나는 왼손바닥으로 그녀의 척추를 따라 왼쪽 기립근에 조금씩 압을 주면서 목 밑까지 올라갔다. 동작을 더 반복하면서 피부의 탄력을 느껴본다. 그대로 열중쉬어 자세를 유지하면서 나의 왼 무릎을 그녀의 왼쪽 어깨 밑으로 푹 집어넣었다. 자연스레 견갑골이 위로 상승하면서 척추 옆 날갯죽지 부근에 깊은 홈이 상하로 생긴다. 유연하지만 운동은 별로 하지 않는지 그녀의 견갑골을 지탱하는 근육들에 힘이 없어 보인다. 무릎 위치를 잘 조절하여 깍지 낀 내 오른손을 떼어도 그대로 그녀의 왼손 열중쉬어 자세가 유지되도록 한 후 내 엄지를 제외한 여덟 손가락을 날개 죽지 안쪽으로 쑥 당기듯 넣고 견갑골 안쪽 근육을 마사지 한다. 그리고나서 내 쪽으로 견갑골을 잡고 천천히 당긴다. 마치 이 뼈를 살 밖으로 뺄 것처럼 살짝 힘을 더 주자 그녀의 상체가 딸려온다. 아울러 옆 가슴살의 부드러움이 내 무릎을 자극한다. ‘저 돼지에게는 이렇게 해봐야 꿈쩍도 안할 텐데’ 견갑골 아래쪽 뾰족한 부분을 둘러싼 근육과 피부를 부드럽게 만져주자 그녀가 팔을 살짝 움직였다. 남자가 잠들었다는 확신이 들어서일까, 여자의 움직임이 더 자유로워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중 쉬어 자세를 풀고 왼쪽 어깨를 다시 주물러준 다음, 이번에는 여자의 왼팔을 머리 옆으로 슈퍼맨처럼 쭉 뻗을 수 있도록 베드에 올려놓았다. 똑같은 근육이라도 자세를 바꾸면서 마사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녀의 윗 팔을 양손으로 지긋이 누르면서 올라가 어깨 삼각근 부위를 체중을 실어 조금 세게 눌러주었다. “드릉 푸 ~~~ 드릉 푸 ~~~~~” 남자는 조용히 코를 골기 시작한다. 지영샘이 하품을 크게 하고 스마트폰으로 카톡을 확인하더니 나에게 윙크하고 조용하게 방문을 열고 나간다. 여자가 잠시 고개를 들더니 남자를 힐끗 보며 엷은 웃음을 지었다. ‘물 마시러 가나?’ 남자의 코골이는 계속되고 나는 그녀의 겨드랑이 위로 도드라지는 견갑골의 바깥쪽 근육을 엄지로 압을 주고 뼈 라인을 따라 눌러준다. 그리고 눌려있는 옆 가슴살과 늑골이 만나는 경계를 포인트를 정해서 살살 눌러 주었다. 가슴이 큰 여자일수록 가슴에 압박감을 느끼며 주변 근육이 많이 뭉쳐 있곤 하는데, 그녀 역시 옆 가슴살 부근 근육이 많이 뭉쳐 있는 것 같다. 키도 작고 말랐지만 가슴이 도드라진 드문 체형이다. 뭉친 근육이 바로 원상태로 될 리 없건만 나는 꼼꼼하게 옆 가슴골 주변을 적당한 압으로 몇 회 반복하여 마사지한다. ‘끝나고 집에 갈 때 며칠간 시원함을 느낄 거야. 지금은 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윗 베드 밖으로 쭉 뻗어있던 그녀의 왼손이 아주 천천히 굽어져 내려오다가 베드 위 모서리를 쓰다듬듯이 감싸고 가만히 있다. 오일 마사지가 아니어서 늑골을 쭉쭉 파 들어 갈 수는 없지만 몇 군데 포인트를 잡아서 엄지를 겹장하고 지긋이 눌러주면서 옆구리 쪽으로 내려왔다. “으으음. 아 ~~~” 왼쪽 허리 부분이 살짝 뜨면서 늑골 부위가 살아 움직이듯 꿈틀대며 그녀는 신음소리를 연거푸 뱉어낸다. 아까보다 커진 남자의 코 고는 소리에 묻히기는 했지만 바로 옆에 있는 내 귀에 똑똑하게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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